World Traveler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날레스의 인연은 택시 기사로 부터 시작됐다. 쿠바에서 도시 간 이동은 관광객용 버스도 있지만 십불 정도 비싼긴 한데 택시가 가장 편리하다. 카사에서 카사로 데려오고 데려다 주기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 거릴 필요도, 길을 잃을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트리니나드를 떠나면서 카사 주인이 비날레스의 친구 카사를 소개시켜줬다. 트리니나드에서 하바나까지는 5시간. 하바나에서 비날레스까지는 2시간 반이 걸린다. 트리니나드에서 승용차를 타고 출발하다 하바나 인근의 고속도로 상에서 갑자기 기사가 내리란다.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다른 차 몇대가 근처에 슨다. 승용차에 내린 관광객들을 모은 다음. 하바나로 갈 사람. 비날레스로 갈 사람 그리고 베라데로로 갈 사람을 추리더니 다시 각각 다른 택시와 승합차에 태운다. 비날레스로 가는 봉고차 같은 노란색 택시에 탔는데.. 더보기 쿠바 사람들 여행 가면 제일 재미있는게 동네 사람 구경이다. 숙소 근처 동네 산책, 동네 시장, 마트, 길가 푸드 트럭에서 아침 사먹기. 출근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출근하는 직장인 교복입고 학교가는 애들과 애들을 배웅해 주는 학부모 구경이 관광지 구경보다 재미있더라. 단일 민족인 한국에서 살다가 뉴욕에 떨어졌을때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낯설고 충격적이였다. 쿠바도 뉴욕 못지않게 다인종 사회이다. 유럽에서 온 듯한 백인, 히스패닉, 흑인, 크레올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 쿠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나의 쿠바인 관찰기 1. 상점과 소비 생활 쿠바인이 사는 상점을 가면 정말 살 물건이 없다. 언제나 구할 수 있는 시가와 럼만 빼고는 다른 공산품은 종류가 많지 않다. 밀가루, 식용유, 음료수 같은 .. 더보기 트리니나드에서 만난 사랑꾼 쿠바남 Renso가 소개 시켜준 트리나드의 카사는 집 뒤에 계사가 있어 아침에 우렁찬 쿠바 닭이 모닝콜로 깨워준다. 트리니나드의 카사는 작은 관광동네라 경쟁이 적어서 그런지 하룻밤 가격 40불로 더 비쌌다. 집 주인에게 너무 시끄러워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다니까 자신의 친구 집을 소개 시켜준다. 쿠바 사람들은 이런 면에서는 쿨하다. 이게 한국과는 참 다른 점인데. 쿠바 카사 주인들은 자신이 집이 맘에 안든다고 하면 바로 자기 이웃 집이나 친구 집을 소개 시켜준다. 덜 자본주의적이여서 그런 듯하다. 돈을 많이 벌려는 조급함이 없어보인다.(돈이 많아도 물건을 살데가 없고, 어짜피 휴가나 여행도 안가고, 교육이나 의료나 집은 국가에서 제공해주니....) 아직은 순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짜피 다들 친구이고 이웃이고.. 더보기 영국에서 온 Jeremy 아저씨 Casa Blanco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Trinidad에 도착한 후, 제레미가 그날 저녁에 초대했다. 뭐 나도 일행이 없으니 my pleasure. 지은 지150년이 넘은 스페인 식민지풍 고택의 조명이 은은한 마당에서 쿠바 음악가들의 달달한 연주를 들으며 단정한 양복을 입은 웨이터 아저씨의 서빙을 받으며 저녁을 먹으니 완전 이국적인 로맨틱한 느낌이 들었다. 제레미 아저씨가 멋진 20대 남자였음 더욱 더 좋았겠지만;;;;; 다 가질순 없는 법. 글로벌한 자동차 회사의 PR 이사로 회사 돈으로 파티, 골프, 출장, 이벤트를 많이 접해 본 분이시고, 영국식 sarcastic한 위트가 빛나는 지적인 작가인 제레미 아저씨도 충분히 즐거운 저녁 데이트 상대였다. 밤은 깊고 헤밍웨이가 좋아했다는 칵테일 다이키.. 더보기 Trinidad의 Casa Blanco 트리니다드는 하바나보다는 훨씬 작은 아늑한 동네 였다. 옛 스페인과 무역을 하든 식민지 시절의 항구 마을로 아기자기하고 파스텔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콜로니얼 풍의 낮고 고풍스런 건물들로 코지한 느낌이 들었고 유명한 관광지답게 골목마다 관광객으로 그득했다. 트리니나드는 쿠바에서 손에 꼽히는 관광지이고 길가의 집들의 페인트 칠 상태나, 여기저기서 관광객을 받을 카사 객실 수를 늘리기 위해 공사하는 모습, 새로 지은 카사의 화장실이나 방 상태는 왠만하 호텔보다 좋고, 길가에 주차된 신차들을 보면 동네에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든다. 제레미를 만난 건 동네 쿠바 국영 여행사인 Cuba Tour에서 예약한 Cayo Blanco에 가기 위한 배를 타는 선착장에서 였다. 나는 그날 아침.. 더보기 Trinidad로 가는 택시 영어를 잘하는 Renso 덕분에 영어가 하나도 안 통하는 하바나에서 스페인어 하나도 못 한는 나는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만난 택시 기사가 Renso의 카사로 데려다 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보통의 관광객들은 터미널에 가서 버스 표를 끊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한다는데, Renso는 Taxi Collectibo라고 합승해서 다른 도시로 door to door로 모셔다 주는 합승 택시를 어레인지 해줬다. 가격차이도 버스 대비 $10 차이 밖에 안났다. 터미널까지 택시 타고 왔다 갔다하는 가격이나 같았다. 하바나는 대중 교통이 거의 없기 때문에 택시만 타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른 쿠바노들은 친절했는데 택시 기사는 관광객이 너무 분명한 나만 보면 봉으로 여겨서 말도완되는 택시비를 요구하거.. 더보기 우연: 여행자의 행운 여느 여행객처럼 하바나의 Old Town인 Vieja을 어슬렁 어슬렁 구경하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났다.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가 가장 곤란할 때는 night life를 어떻게 보내느냐 고민할 때다. 여행 책자에 추천된 유명 레스토랑에 한껏 차려 입고 근사하게 저녁을 먹고 싶기도 하고, 동네 클럽도 가보고 싶지만, 혼자 고급 레스토랑에 가는 건 뻘줌하고, 낯선 곳에서 늦은 새벽 혼자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돌아올 생각을 하니 클럽도 좀 꺼려졌다. 그래도 오늘이 하바나에서 첫 날인데 그냥 넘길 순 없지. Renso에게 동네에서 젤 좋은 클럽이 어디냐 하니 지도에서 한 지점을 가르친다. 집앞 케피톨 근처 중앙 공원에서 Renso가 적어준 클럽 이름을 들고 수많은 쿠바노 관광객과 함께 합승할 Taxi를 잡으려고 했으.. 더보기 하바나 아침 산책 날카로운 첫 산책의 추억 우연으로 흘러들어가 Renso와 Sary의 카사에서 첫 밤을 보내고 처음 하바나 아침을 맞이 했다. 아침 산책 겸 동네를 둘러보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전히 생경한 곳에 와있다라는 낯선 느낌이 훅 들어왔다. 알록 달록한 페이트가 벛겨진 낡은 콘크리트 건물들, 백인도 흑인도 아닌 인종인, 건물처럼 알록 달록한 패션의 쿠바인들,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는 바짝 마른 개들, 오물이 가득한 여기 저기 포장이 깨져있는 울퉁 불퉁하고 더러운 길. 양쪽으로 활짝 열려 있는 대문들 앞에 나와 수다떠는 동네 사람들, 사이로 쿵쾅 쿵쾅 들려오는 흥겨운 살사 리듬. 처음 뉴욕에 갔을 때도, 중국에서 지냈을 때도 당연히 다른 땅이니 낯선 느낌이 들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언젠가 봤을 듯한 그런 풍경이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