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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

쿠바 사람들 여행 가면 제일 재미있는게 동네 사람 구경이다. 숙소 근처 동네 산책, 동네 시장, 마트, 길가 푸드 트럭에서 아침 사먹기. 출근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출근하는 직장인 교복입고 학교가는 애들과 애들을 배웅해 주는 학부모 구경이 관광지 구경보다 재미있더라. 단일 민족인 한국에서 살다가 뉴욕에 떨어졌을때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낯설고 충격적이였다. 쿠바도 뉴욕 못지않게 다인종 사회이다. 유럽에서 온 듯한 백인, 히스패닉, 흑인, 크레올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 쿠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나의 쿠바인 관찰기 1. 상점과 소비 생활 쿠바인이 사는 상점을 가면 정말 살 물건이 없다. 언제나 구할 수 있는 시가와 럼만 빼고는 다른 공산품은 종류가 많지 않다. 밀가루, 식용유, 음료수 같은 .. 더보기
우연: 여행자의 행운 여느 여행객처럼 하바나의 Old Town인 Vieja을 어슬렁 어슬렁 구경하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났다.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가 가장 곤란할 때는 night life를 어떻게 보내느냐 고민할 때다. 여행 책자에 추천된 유명 레스토랑에 한껏 차려 입고 근사하게 저녁을 먹고 싶기도 하고, 동네 클럽도 가보고 싶지만, 혼자 고급 레스토랑에 가는 건 뻘줌하고, 낯선 곳에서 늦은 새벽 혼자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돌아올 생각을 하니 클럽도 좀 꺼려졌다. 그래도 오늘이 하바나에서 첫 날인데 그냥 넘길 순 없지. Renso에게 동네에서 젤 좋은 클럽이 어디냐 하니 지도에서 한 지점을 가르친다. 집앞 케피톨 근처 중앙 공원에서 Renso가 적어준 클럽 이름을 들고 수많은 쿠바노 관광객과 함께 합승할 Taxi를 잡으려고 했으.. 더보기
하바나 아침 산책 날카로운 첫 산책의 추억 우연으로 흘러들어가 Renso와 Sary의 카사에서 첫 밤을 보내고 처음 하바나 아침을 맞이 했다. 아침 산책 겸 동네를 둘러보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전히 생경한 곳에 와있다라는 낯선 느낌이 훅 들어왔다. 알록 달록한 페이트가 벛겨진 낡은 콘크리트 건물들, 백인도 흑인도 아닌 인종인, 건물처럼 알록 달록한 패션의 쿠바인들,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는 바짝 마른 개들, 오물이 가득한 여기 저기 포장이 깨져있는 울퉁 불퉁하고 더러운 길. 양쪽으로 활짝 열려 있는 대문들 앞에 나와 수다떠는 동네 사람들, 사이로 쿵쾅 쿵쾅 들려오는 흥겨운 살사 리듬. 처음 뉴욕에 갔을 때도, 중국에서 지냈을 때도 당연히 다른 땅이니 낯선 느낌이 들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언젠가 봤을 듯한 그런 풍경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