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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er

쿠바 사람들

여행 가면 제일 재미있는게 동네 사람 구경이다.

숙소 근처 동네 산책, 동네 시장, 마트, 길가 푸드 트럭에서 아침 사먹기. 출근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출근하는 직장인 교복입고 학교가는 애들과 애들을 배웅해 주는 학부모 구경이 관광지 구경보다 재미있더라.

단일 민족인 한국에서 살다가 뉴욕에 떨어졌을때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낯설고 충격적이였다. 쿠바도 뉴욕 못지않게 다인종 사회이다. 유럽에서 온 듯한 백인, 히스패닉, 흑인, 크레올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

쿠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나의 쿠바인 관찰기

 

1. 상점과 소비 생활

쿠바인이 사는 상점을 가면 정말 살 물건이 없다. 언제나 구할 수 있는 시가와 럼만 빼고는 다른 공산품은 종류가 많지 않다. 밀가루, 식용유, 음료수 같은 필수품의 경우  어느 날은 상점에 가보면 있지만 어느 날은 없다.

관광객이 많이 가는 호텔 상점에는 진열장에 물건이 가득하지만. 동네 일반 사람들이 가는 상점을 가면 매대가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공급이 원할하지 않다는 말인데.....

하바나 쇼핑가의 옷가게를 들어가봐도 중국제 상품은 그득하다. 그런데 막상 보면 품질이나 디자인이 별로여서 외지 관광객은 살게 없다.

결국 하바나에서는 쇼핑의 즐거움을 누릴 수가 없다. 쿠바는 오랜 제제로 공급이 안되 살 물건이 없어서 소비가 필요없으니, 돈에 집착하지 않는 걸까라고 혼자 추측해 봤다.

 

2. 쿠바의 주거

쿠바인은 가족의 집을 물려 받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쿠바 친구 왈, 장성한 성인 아들이 결혼을 해도 집을 구할 수가 없어, 부모와 같이 산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국가가 신규 주택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아 새 집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그래서 고유지책으로 부모가 살고 있던 집을 층수를 넓혀 증축한다고 한다 

사정이야 어지됐든, 나름 주거 문제는 해결되고, 왠만한 부식은 정부가 배급하고 (요즘은 배급제가 사라짐), 의료나 교육이 무료이고, 부지런히 살아도 낙후된 경제구조와 미국의 경제 봉쇄 탓에 농업과, 국영기업, 관광객 상대 서비스 업 등 밖에는 젊은이가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이다. 관광업도 하바나나 트리니나다, 비날레스와 같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가 아닌 담에야 거의 농업과 정부 일 이외에 다른 일자리는 없어보인다.  

그래서 인가 열심히 악착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쿠바사람은 아예 없다. 날씨가 좋은 열대 지방의 낙천적인 캐러비안의 쿠바 사람들....한국 같이 빡빡한 사회에서 성장하고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바쁜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적응하느라 자뜩 기합이 든 나에게 느긋 느긋 느린 쿠바가 순하게 느껴져 되려 좋더라. (난 관광객이니까.... 길에서 만난 몇몇 쿠바 젊은이들은 쿠바가 지긋지긋하고 미국으로 가고싶다고 했다.)

 

3. 청소 쟁이 쿠바인, 패서니스타 쿠바인

쿠바 사람도 쿠바에서 처음 봤지만. 쿠바 남자들도 첨보는 종족들이다. 파리지앵 뉴요커에 못지 않게 멋쟁이다. 길가에 보이는 풍경은 빈궁한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꼬질꼬질하지는 않다. 아침마다 동네 barber shop에는 머리와 수염을 손질하는 남자가 그득하다. 남자들 머리 상태나, 면도 상태가 대부분 단정하다. 게다가 태양이 작렬하는 정열적인 캐러비안의 나라답게 옷 차림에 믹스 매치하는 화려한 색깔 감각도 이탈리안 못지 않다. 길가 상점에 보면 중국에서 들여오는 조악해 보이는 질의 보세 옷 밖에 없고 의류 메이커라고는 아디다스나 퓨마 외에는 본적이 없는데도 길거리의 쿠바노는 어디서 골라냈는지 색감과 핏이 멋스러운 패션을 나름 선보인다. 쿠바인은 보여지는 멋을 중시하는 것 같았다.

또한 쿠바인들은 청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듯 했다. 집집마다  매일 마포 자루로 물을 뿌려가며 바닥 타일을 쓸고 닦고, 카사 내부의 꾸밈 상태를 보면 매우 단정하다집집 마다 빨래 줄에 옷이 만국기처럼 펄럭인다. 쓸고 닦고 몸 단장하고 쿠바 사람들은 깔끔한 멋을 좋아하는 거 같다.

의 민족도 아닌데 쿠바 사람들은 햐안 면의 셔츠를 좋아하는 듯하다. 종교적 의미인지 전통 의상인지 위 아래 하얀 바지와 하얀 셔츠 하얀 신발 온통 하얀색으로 치장한 (주로) 흑인들을 길에서 자주 볼수가 있다.


4. 손님 접대의 기품

실용주의를 중시 하는 미국에서는 손님이 오면 머그에 커피나 차를 내주거나  파티 시 주로 일회용품을 사용한다. 일회용 컵이라도 두툼하고 내구성이 좋고, 냅킨 디자인도 세련되고 저렴해서 남을 초대해도 설거지 할 필요없이 한 번 쓰고 버리면 편리하긴 하다. 한국도 대부분은 집에서 대접하기 보다는 주로 밖에서 손님 접대를 많이 하는 편이서 제대로된 다과용 식기 세트와 클레식한 찻잔이 있는 집은 드물거다.

하지만 정말 가난이 군대 군대 붙어 있는 쿠바 가정에 가도 기뿜있는 다과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손으로 짠 레이스 테이블 보를 깔고 기품있는 찾잔에 모카포트로 진득하게 끓어낸 진한 쿠바 커피와 설탕 그리고 과일을 내준다. 그 담은새와 음전함을 보면..... 

여러 도시의 카사에 방문할 때 아침 식사와 커피를 부탁하면 호텔에서 F&B 서비스를 받아본적도 없는 시골 쿠바 할머니의 단정한 차림새에 감탄하고 제대로 접대 받는 느낌이다. 스페인 식민지 문화와 식문화가 일반 서민들에게도 전해졌는지. 궁색한 살림살이에 비해 손님을 접대하는 모양새는 기품이 있다. 스페인 식민지의 영향인건지,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미국에 사탕수수와 담배를 공급하는 번창하는 항구였던 과거의 영화 덕분인지, 쿠바 가정의 손님 접대에는 기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