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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nidad로 가는 택시 영어를 잘하는 Renso 덕분에 영어가 하나도 안 통하는 하바나에서 스페인어 하나도 못 한는 나는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만난 택시 기사가 Renso의 카사로 데려다 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보통의 관광객들은 터미널에 가서 버스 표를 끊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한다는데, Renso는 Taxi Collectibo라고 합승해서 다른 도시로 door to door로 모셔다 주는 합승 택시를 어레인지 해줬다. 가격차이도 버스 대비 $10 차이 밖에 안났다. 터미널까지 택시 타고 왔다 갔다하는 가격이나 같았다. 하바나는 대중 교통이 거의 없기 때문에 택시만 타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른 쿠바노들은 친절했는데 택시 기사는 관광객이 너무 분명한 나만 보면 봉으로 여겨서 말도완되는 택시비를 요구하거.. 더보기
우연: 여행자의 행운 여느 여행객처럼 하바나의 Old Town인 Vieja을 어슬렁 어슬렁 구경하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났다.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가 가장 곤란할 때는 night life를 어떻게 보내느냐 고민할 때다. 여행 책자에 추천된 유명 레스토랑에 한껏 차려 입고 근사하게 저녁을 먹고 싶기도 하고, 동네 클럽도 가보고 싶지만, 혼자 고급 레스토랑에 가는 건 뻘줌하고, 낯선 곳에서 늦은 새벽 혼자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돌아올 생각을 하니 클럽도 좀 꺼려졌다. 그래도 오늘이 하바나에서 첫 날인데 그냥 넘길 순 없지. Renso에게 동네에서 젤 좋은 클럽이 어디냐 하니 지도에서 한 지점을 가르친다. 집앞 케피톨 근처 중앙 공원에서 Renso가 적어준 클럽 이름을 들고 수많은 쿠바노 관광객과 함께 합승할 Taxi를 잡으려고 했으.. 더보기
하바나 아침 산책 날카로운 첫 산책의 추억 우연으로 흘러들어가 Renso와 Sary의 카사에서 첫 밤을 보내고 처음 하바나 아침을 맞이 했다. 아침 산책 겸 동네를 둘러보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전히 생경한 곳에 와있다라는 낯선 느낌이 훅 들어왔다. 알록 달록한 페이트가 벛겨진 낡은 콘크리트 건물들, 백인도 흑인도 아닌 인종인, 건물처럼 알록 달록한 패션의 쿠바인들,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는 바짝 마른 개들, 오물이 가득한 여기 저기 포장이 깨져있는 울퉁 불퉁하고 더러운 길. 양쪽으로 활짝 열려 있는 대문들 앞에 나와 수다떠는 동네 사람들, 사이로 쿵쾅 쿵쾅 들려오는 흥겨운 살사 리듬. 처음 뉴욕에 갔을 때도, 중국에서 지냈을 때도 당연히 다른 땅이니 낯선 느낌이 들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언젠가 봤을 듯한 그런 풍경이 .. 더보기
쿠바이야기 _ 하바나 왜 쿠바였는지 모르겠다. 모두가 고향으로 떠난 추운 겨울 뉴욕에서 혼자 보내긴 싫었다. 나는 뉴욕에서 한 학기를 겨우 살아남은 상태였고,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는 12월 말에 방을 비워야될 수 있다고 해서 학교 근처 할렘 아파트들을 뒤지고 있던 불안한 상태였다. 8월에 뉴욕으로 떠나 왔는데 아직은 한국에 돌아가기에 이른거 같고, 유럽은 뉴욕처럼 춥고 해가 빨리 진다 하고, 아시아에서 멀어서 한 번도 안 가본 남미 쪽을 여행하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곳으로. 듣기에 쿠바가 안전하다고 했다. 스페인어는 한 마디도 못하고, 남미하면 치안이 불안하다는 선입견도 있었다. 그렇다고 공부나 출장 준비하듯이 자료 조사 후 일정을 자세하게 짜는 출장같은 여행을 떠나기엔 귀찮았다. 쿠바가 안전하다고 하니 함 가보.. 더보기
다시 스무살 30대 중반에 유학을 온 가장 큰 혜택은 10년이 젋어졌다는 거다! 어떻게 나이가 어려지냐고? 진짜 어려졌다. 미국인들은 동양인의 나이를 가늠하지 못한다. 피부 껍질이 얇은 데도 선크림도 안바르고 매년 여름 휴가에서 까무잡잡하게 태닝하는 것을 건강미의 기준으로 삼는 백인들은 나이에 비해 빨리 늙는다. 그리고 영어로 말할 때 facial expression도 크기 때문에 더욱이 주름도 빨리 진다. 피부가 백인에 비해서는 두툼하고 탄력있는 아시아 인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더디게 드는거 같다. 원래 미국인들은 아시아 인 나이를 5-10살 정도 어리게 본다. 더욱이 조금만 살이 붙어도 엄마, 친구, 직장 동료, 피부 맛사지샵 원장님도 코멘트를 하는 Beauty-obsessed Korea 에서 온 한국 사람은 피부.. 더보기
"나대기"를 권하는 미국 교육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가장 큰 장벽을 꼽으라면 영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영어가 아니다. 문화가 그리고 미국식 사고 방식이 문제다. 뉴욕의 강의실에서 처음 느낀 문화 충격이란.... 영어를 못 알아 듣는 것도 아니고 내 의견을 이야기 못할 것도 아니지만 토론 수업에서 거의 한 학기 내내 입을 다물고 있는 나에 대한 좌절감과 열패감이 어마 어마 했다. 일년이 지나니 이제 쫌 분위기 파악이 되고 어떻게 내 의견을 어느 타이밍에 어떤 식으로 개진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소히 말하는 쫄아 있는 상태는 이제 좀 지나간듯... 그렇다고 내가 커뮤니케이션에 자신이 붙었다는 수준까지는 아니고. 그냥 이제 주눅은 들지 않는 상태인거 같다. 처음 느낀 커뮤니케이션에서 문화 충격은, 미국 애들은 "왜캐 나대냐.. 더보기
뉴욕에서 집 구하기 Part III 처음 뉴욕에 오자 마자 집 때문에 영혼이 탈탈 털리고 그 후 이야기..... 일주일 뒤 나는 그 건물 경비실을 찾아가야 했다. 처음 오자마자 은행 구좌를 계설했는데, 통장 체크 카드가 나오는데 10일 정도 걸렸다. 배송지를 내가 집을 정하자 마자 그 집으로 등록해놨기 때문에 현금 카드를 받으로 찾아가야 했다. 그 집은 경비원이 항시 상주해 택배도 받아주고 안전하며, 가구까지 다 갖춰 있고 심지어 housekeeper가 매주 한번 bed sheet도 갈아주고 vacuum 으로 방 바닥 청소와 방 정리를 해주는 serviced residence 건물이라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은 집이였다. 들어가려면 인터넷 홈페이지도 없고 매일 가서 30년 동안 그 건물을 관리했다던 흑인 할아버지한테 읍소를 해야 6개월에서 1.. 더보기
뉴욕에서 집 구하기 Part II 2015년 8월 말 미국에 도착해서 지금 사는 집에 정착하기까지 4번의 이사를 했다. (한 달 안에 벌어진 일) 처음은 도착하자 마자 Queens Astoria의 한국인 유학생 집의 2주 Sublet이였다. 유학 오기 전에 준비를 하나도 안했던 나는 (닥쳐야만 움직이는 나는) 출국 일주일 전에 www.heykorean.com이라는 뉴욕 한국인 부동산 정보 공유 싸이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sublet의 개념도 모르는 상태에서 (sublet은 단기로 집을 빌려주는 일, 보통 집 주인이 여행가거나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사정상 집을 나와야 할때 계약을 물려주는 행위) 2주 동안 머물면서 집을 찾을 방을 구했다. 그땐 Queens가 뭔지 학교와 얼마나 먼지 전혀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그냥 내가 도착하는 날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