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and the City의 캐리가 그랬지. 뉴요커는 항상 세 가지를 찾는다고. 새로운 일자리, 아파트 그리고 데이트
2000년대 초반 영어 공부한 답답시고 주구 장창 돌려본 미드 Sex and the City의 캐리처럼 삼십대 중반에 내가 뉴욕에 살면서 데이트를 할 수 있을 줄이야..... 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
Single in New York. How fabulous it is! I have a studio in Manhattan!
뉴욕 데이팅 씬의 현실은? 쓴맛 단맛 떫은 맛, 신맛 다양한 맛.
우선 내가 아주 평범한 외모의 한국 여자라도. 영어만 잘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이 없다면 사람 관계에 오는 스트레스에서 전혀 개의치 않고 내가 원하는게 분명하다면. 뉴욕은 데이트 천국이다.
당장 맨한탄에서 틴더만 켜도 당장 이번 주말에 만날 남자 두,세 명은 고를 수 있다.
당신이 자신을 꾸밀 줄 아는 한국 여자라면 평균 미국의 어느 여자보다 많이 이쁘고 세련됐다. 대부분의 한국 여자들이 잘 하듯이 자신의 장,단점을 커버할 메이크업과 자신의 이미지를 잘 알고 있으며, 어떻게 누구에 따라서 어떤 카드를 써야 어떠한 남자에 먹히는 줄 경험을 잘 아는 언니라면. 뉴욕은 당신의 플레이 그라운드.
5년간 뉴욕에서 많은 데이트를 해봤다. 어느 남자가 그랬다. 너 같은 애는 맨하탄에서 생활비가 안들겠다고 매일 밤 저녁을 살 남자는 널렸을 테니까. 나는 미녀는 아니다. 그렇다고 못 생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어느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섹기가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했고 많이 읽었기 때문에 어느 주제를 던져도 능숙하고 세련된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흥미를 잡아 둘 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나 만날 수는 없는 법. 나는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사람을 만나는걸 싫어한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꼭 필요하고 좋고 너무 사람이 많거나 시끄러운 데를 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화가 안통하거나 내가 맘에 안드는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면 기운이 쳐지고 빨리 도망가고 싶은 생각 밖에 안든다. 외모는 크게 따지지 않으나 깔끔하고 단정하고 눈빛에 초점이 또렷하고 총명한 사람이 좋다. 대화가 잘 통화려면 교육 수준이 높아 아는게 많거나, 아니면 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에서 일해서 흥미 있는 대화 주제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만나보니 퀸즈나 브루클린, 저지 시티 거주자 보다는 맨하튼 거주자들이 교육, 문화, 소득, 빡셈(?)이 다르더라. 그래서 맨하탄에 사는 사람을 주로 골랐다. 지금까지 안세어 봤는데 백명 정도 첫번째 데이트는 해본것 같다. 이 중에서 몇 달 정도 데이트해 본 건 수 십명 그리고 1년 이상 relationship으로 이어진 건 세 명 정도 된거 같다.
뉴욕에서 남자를 만나는 주요 방법은 데이팅 앱이다. 처음 유학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미국인이랑 말거는 것도 무서워서 데이팅 앱을 켜볼 생각도 못했다. 한 일년 정도 적응이 되고 나자 친구도 없고 주말에 심심해서 함 데이트나 해볼까하고 처음 깔아본 앱이 Coffee Meets Bagle이다. 그리고 나의 뉴욕 데이팅 어플 생활 5년 시작......